“한국쌀 또 없나요?”… 일본 마트서 한국쌀 매진 행렬
- davidgooo8
- 5월 26일
- 2분 분량
“도대체 이 쌀, 어디서 나는 거죠?”
일본 가나가와현 하다노 농협 직판장에서 만난 40대 여성 사토 씨는 포장지에 적힌 ‘韓国産米(한국산 쌀)’ 문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며칠째 직판장 문이 열리자마자 줄을 서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한국산 쌀 ‘땅끝 햇살’을 사기 위해서다.
🛒 일본 소비자들, 한국쌀에 반하다
일본 내 쌀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남 해남에서 수확된 ‘땅끝 햇살’**이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말 일본에 첫 수출된 2톤 분량은 10일 만에 전량 완판되었고, 이달 초 추가로 수출된 10톤도 금세 동났다. 판매를 담당한 일본농협(JA) 직원은 “소문을 듣고 먼 동네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며 웃었다.
💰 가격도, 품질도 일본산 능가
현지에서 판매 중인 한국산 쌀은 **5kg에 약 3,600엔(약 3만 2천 원)**으로, 최근 가격이 2배 가까이 뛴 일본산 쌀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가격만 매력적인 것이 아니다. 소비자 반응은 더 뜨겁다. “밥을 지으면 윤기가 나고 쫀득쫀득해요. 일본쌀 못지않아요,”라며 60대 주부 미우라 씨는 한 봉지를 더 집어 들었다.
✈️ 35년 만의 수출…한일 쌀 교류의 새 장
한국 쌀이 일본에 정식으로 수출된 건 무려 35년 만이다. 그동안 일본은 자국산 쌀 보호정책 때문에 외국산 쌀 유입에 매우 보수적이었다. 그러나 쌀값 폭등, 작황 부진 등 복합 요인으로 한국산 쌀에 기회가 열렸다.
특히 일본농협(JA)이 직접 한국쌀 유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수출 전용 품종 개발과 물류·검역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일본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쌀 한류’ 본격화…한국쌀, 전 세계 48개국 수출
한국산 쌀은 현재 48개국에 수출 중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총 3,117톤이 해외로 나가 2년 새 66% 증가한 수치다. 주 수출국은 미국, 중국, 호주, 독일, 캐나다 등이며, 최근엔 뉴질랜드가 검역 규정을 완화해 최대 25kg까지 별도 증명서 없이 통관할 수 있게 됐다.
🍚 “맛있어서 놀랐어요”…한국쌀, 일본 밥상에 오르다
“사실 처음엔 그냥 싸서 샀어요. 근데 먹어보니 너무 맛있더라고요.”
하다노시 직판장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한국산 쌀에 ‘재구매 확정’이라며 웃었다.
전통과 자부심이 강한 일본의 쌀 시장. 그 한복판에 ‘한국쌀’이라는 이름이 조용하지만 강하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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