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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 별세

  • davidgooo8
  • 5월 26일
  • 1분 분량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35년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나, 1960~1970년대 좌파 무장 조직 ‘투파마로스(Tupamaros)’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이 시기 그는 여러 차례 투옥되었으며, 특히 군사정권 시절에는 약 15년간 혹독한 고문과 고립된 독방 생활을 견뎌야 했다. 1985년 우루과이가 민주화를 이룬 후 석방된 그는 좌파 정당 ‘국민참여운동(MPP)’을 창당하고 국회의원과 축산농림수산부 장관으로 활동했다. 이후 2010년, 제40대 우루과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전 세계에 그의 소탈하고 검소한 생활 방식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무히카는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수도 외곽의 허름한 농가에서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며, 대통령 월급의 90%를 기부하고 낡고 작은 1987년산 자동차를 타고 다녔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난한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가난이란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지만 나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거의 없다”고 말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대통령으로서 무히카는 급진적인 사회 개혁 정책을 펼쳤다. 우루과이 경제 발전과 빈곤 탈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지만, 동시에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책도 있었다. 낙태 합법화, 동성 결혼 합법화, 그리고 세계 최초로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허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그는 남미의 다른 지도자들과는 달리 부패 혐의나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비난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존경받는 인물로 남았다.


우루과이 사람들은 무히카를 ‘엘 페페(El Pepe)’라는 친근한 애칭으로 불렀다. 스페인어로 ‘우리 호세씨’라는 뜻의 이 별명은 그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친근하고 소탈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우루과이뿐만 아니라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무히카는 암 투병 중에도 젊은이들에게 “인생은 아름답지만 넘어질 때도 있다. 넘어질 때마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희망의 목소리를 남겼다. 그의 삶은 단순한 정치인의 길을 넘어, 진정한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길로 기억될 것이다. 무히카는 단순히 검소한 생활로 유명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등, 그리고 인간다움을 강조한 정치인으로 남을 것이다. 그가 보여준 삶의 철학은 전 세계에 큰 영감을 주었으며, 그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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