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북한이 외국의 대중문화를 개방한다면?
- davidgooo8
- 5월 26일
- 3분 분량
본 기사는 만약 북한에서 외국의 대중문화를 마음대로 접할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가상의 풍경을 묘사한 것입니다
평양의 한 대학교 강의실. 영화학과 학생들이 스크린을 응시하며 쇼생크 탈출의 클라이맥스 장면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앤디 듀프레인이 빗속에서 두 팔을 벌리며 자유를 만끽하는 장면이 나오자 학생들 사이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3학년 김영철(21) 씨는 수업이 끝난 후 친구들과 함께 복도를 걸으며 말했다. "저런 상징적인 연출을 북한 영화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단순히 주인공이 적군을 무찌르는 게 아니라,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자유를 표현하는 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러자 옆에 있던 친구 최명희(20) 씨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이제는 우리도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아"라고 덧붙였다.
바로 옆 건물의 영어과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헐리우드 영화 ‘인셉션’의 한 장면을 보고 있다. 영화의 복잡한 줄거리와 빠른 대사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마치 열정적인 영화 비평 수업을 연상시킨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정말 대단한 배우네요. 감정 표현이 이렇게 깊을 줄은 몰랐어요”라며 한 학생이 감탄하자 교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영화로도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시대가 왔어요. 영어 교재보다 훨씬 재미있습니다”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평양 시내의 한 카페. 젊은이들이 모여 BTS의 ‘Dynamite’를 크게 틀어놓고 듣고 있다. “드디어 우리도 세계와 연결됐어요! 이제 선전가요만 들을 필요가 없어요!”라며 20대 대학생 김명철(22)은 환하게 웃었다. 옆에 있던 친구 최영희(21)도 “이제야 진짜 21세기가 온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했다.
최근 평양의 극장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평양의 한 극장에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이 상영되어 어린이들 사이에서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상영이 끝난 후, 아이들은 “Let it go! Let it go!”를 합창하며 부모의 손을 잡고 극장을 나섰다. 7살 소녀 김해림은 “엘사가 내 롤모델이에요! 저도 얼음을 다룰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음악계도 급변하고 있다. 평양음악대학에서는 최근 팝 음악 워크숍이 열렸고, 학생들은 영국가수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을 연습하며 색다른 음악적 경험을 쌓고 있다. 한 학생은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 리듬에 빠져들고 있어요. 클래식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통적으로 북한의 음악 교육은 주로 혁명가요나 전통 민요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최근 평양에서는 재즈 클럽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재즈의 밤이라는 이름의 공연이 매주 열리는 이곳은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연장에서 만난 40대 노동자 박철수는 "이제는 단조로운 가락이 아니라 다양한 리듬과 멜로디를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제는 재즈의 즉흥적인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라며 웃었다. 실제로 이 클럽은 항상 만석이며,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연주자들과 관객이 함께 어울려 잼 세션을 즐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전통 공연도 현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평양 대극장에서 최근 열린 브로드웨이의 밤은 기존의 혁명 서사극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무대는 화려한 조명과 빠른 전환, 감성적인 음악이 어우러진 장면들로 채워졌고, 관객들은 마지막 커튼콜에서 기립 박수를 보냈다. 평양에서 첫 뮤지컬을 관람한 40대 직장인 이영순 씨는 "이제는 공연이 단순히 선전물이 아니라 진정한 예술로 다가옵니다"라며 감동을 전했다.
북한의 요리 문화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평양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이제 스페인 빠에야, 일본 스시, 멕시코 타코 등 다양한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들어 외국 음식을 직접 요리해보려는 북한의 젊은 셰프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을 시도하며 새로운 요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평양의 한 요리사는 "세계 여러 나라의 요리를 배우면서 제 요리 실력이 크게 늘었습니다. 손님들도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책도 개방되기 시작했다. 평양의 한 대형 서점에서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위대한 개츠비, 1984 같은 세계적 베스트셀러들이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서점 주인 이성훈 씨는 "예전에는 주로 혁명 서적이나 당의 지침서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할 수 있어 독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실제로 최근 평양에서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모임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북한의 대중문화 개방은 단순히 오락을 넘어 교육, 예술, 요리 등 전반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제 북한의 젊은이들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과거의 틀에 갇힌 세대가 아니라, 세계와 소통하는 새로운 세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이제 더 이상 외부 세계를 상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배워나가며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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